경험적으로 물가나 습지에 자라는 덩치가 비교적 큰 놈은 꽃창포이고 들이나 산 등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덩치가 작은 놈은 붓꽃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공원등에 식물 이름을 표기해 놓은 것을 볼 때 그 기준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서 붓꽃과 꽃창포를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는지 한동안 궁금해 했었다.
붓꽃과 꽃창포는 모두 붓꽃과(백합목>붓꽃과>붓꽃속)에 속하는 각각의 종이다. 식물계통상으로 붓꽃 류와 꽃창포 류를 구분하지는 않는다. 꽃창포도 붓꽃 종류인데 이름에 ~붓꽃이 아니라 ~꽃창포 가 붙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붓꽃 종류와 꽃창포 종류를 구분하는 기준을 찾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부류가 아니라 각 각의 종으로서의 붓꽃과 꽃창포를 구분하자면 붓꽃은 파랑색에 가까운 자주색이고, 꽃창포 꽃 은 붉은 색에 가까운 홍자색이다. 붓꽃은 꽃잎(외화피) 안쪽의 무늬가 표범무늬처럼 번져있고, 꽃창포에는 노란색 붓으로 툭 칠해놓은 것처럼 노란 표시가 되어 있다. 붓꽃은 4,5월에 꽃을 피우고 주로 건조한 땅에서 자라며, 꽃창포는 5,6월에 꽃을 피우고 습지에서 주로 자라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한반도에는 15종의 붓꽃속 식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자생하는 토종 붓꽃 종류로는 각시붓꽃, 금붓꽃, 꽃창포, 붓꽃, 흰붓꽃, 난장이붓꽃, 노랑무늬붓꽃, 노랑붓꽃, 대청부채, 만주붓꽃, 부채붓꽃, 솔붓꽃, 제비붓꽃, 타래붓꽃 등이 있다. 만주붓꽃은 북부지방에서만 자라며, 노랑꽃창포 등 수입해다 심은 외국산 붓꽃 종류도 있다. 노랑꽃창포는 원산지가 유럽이지만 일찌감치 우리나라에 습지 원예용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은 귀화식물이다.
붓꽃 종류에 꽃창포 이름을 가진 것은 꽃창포, 노랑꽃창포가 있다. 꽃창포 중에 꽃이 흰색인 흰 꽃창포가 있으나 별개의 종으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노랑붓꽃, 대청부채, 솔붓꽃, 제비붓꽃 등 4종은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되고 있다.
외래종으로는 유럽원산의 원예종인 독일붓꽃이 국내에서도 원예용으로 많이 식재되고 있다.
붓꽃속의 종들은 모두 꽃봉우리가 씻어 놓은 붓 끝처럼 뾰족하다. 꽃잎은 바깥쪽에 3장, 중간에 3장, 안쪽에 3장인 것처럼 보인다. 바깥쪽 꽃잎 3장은 꽃받침에서 유래한 것이고, 안쪽 꽃잎 3장이 원래의 꽃잎이다. 중간(?)의 3장은 꽃잎이 아니고 암술대인데 그 아래에 수술을 숨기고 있다. 외화피에 붙어 있는 암술대를 살짝 들추어 보면 안쪽에 수술이 보인다.
붓꽃
꽃은 파랑색에 가까운 자주색이고 바깥 화피 안쪽에 호피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대가 잎보다 훨씬 길다. 늦은 봄에서 초여름까지 핀다.
유사 종 :
꽃창포 - 빨강색에 가까운 홍자색, 꽃 안쪽에 물감을 떨어뜨려 놓은 듯한 노랑 무늬
각시붓꽃
전체적으로 작고 단아한 느낌이다. 꽃대가 잎보다 짧다. 꽃이 붓꽃보다 작고 꽃잎이 가늘다. 잎도 가늘고 길다. 바깥 화피 안쪽 무늬가 표범무늬가 아니고 흰색 바탕 깃꼴 무늬에 약한 노랑색 무늬가 있다. .
4월 중순에서 5월초 붓꽃보다 먼저 피고, 전국 산과 들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다.
유사 종 :
붓꽃 - 꽃대의 길이, 꽃의 크기, 꽃잎 안쪽 무늬
금붓꽃
화피는 짙은 노랑색이고, 바깥 화피에 짙은 갈색 무늬가 있다. 바깥 화피 뒷면도 갈색이다.
노랑붓꽃과 달리 꽃대 하나에 하나의 꽃이 피고, 노랑 붓꽃에 비해 꽃잎이 짧다.
각시붓꽃과 꽃 피는 시기가 비슷하여 같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유사 종 :
노랑붓꽃 - 밝은 노랑 꽃잎이고 갈색무늬가 없다. 꽃대 하나에 두 개의 꽃이 피는 것도 금붓꽃과 다른 점이다. 노랑붓꽃(Iris koreana)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멸종위기종이다.
흰붓꽃
꽃잎은 흰색이고 바깥 화피 기저부는 노랑색 물감에 푹 찍은 것 같은 모양이다.
유사 종 :
(흰)노랑무늬 붓꽃 - 흰색 꽃잎이고 바깥 화피 기저부에 스푼 모양의 노란색 무늬가 있다. 꽃잎이 비교적 작다. 노랑붓꽃처럼 꽃대 하나에 두 개의 꽃이 핀다.
흰 꽃창포 - 꽃잎이 비교적 크고 흰색이다. 바깥 화피 기저부의 노랑색 무늬가 꽃창포와 같이 뾰족한 모양이어서 흰붓꽃과 구분된다.
노랑무늬붓꽃 -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퍼옴
꽃창포
꽃창포는 붓꽃에 비해서 꽃이 크며 화피는 붉은색에 가까운 홍자색이다. 바깥 화피 기저부에 역삼각형의 노랑색 무늬가 있다. 주로 늦은 봄, 초여름(5,6월)에 꽃을 피운다.
흰 꽃창포
꽃잎 색깔은 흰 색이나 꽃의 형태와 바깥 화피 기저부에 역삼각형의 노랑색 무늬가 있는 것은 꽃창포와 동일하다.
흰 꽃창포는 별개의 종이 아니고 꽃창포의 흰꽃이다. 반면에 흰붓꽃은 붓꽃과 별개의 종으로 구분한다.
노랑꽃창포
꽃잎이 전체적으로 노랑색이며 바깥 화피 기저부에 갈색선이 부채꼴로 펼쳐져 있다. 개울이나 연못 등 물가에서 주로 자란다. 노랑꽃창포는 별개의 독립된 종이다. 습지 원예용으로 유럽에서 수입되어 정착한 종이다.
타래붓꽃
잎이 실타래처럼 말리면서 자라서 타래붓꽃이라고 한다. 꽃잎이 비교적 좁다. 보라색 선이 넓게 펼쳐져 있는 흰색 바탕 부분이 넚어서 연한 보라색이다
독일붓꽃
국내 자생종은 아니고 유럽원산의 원예종으로 들어와서 많이 보급되어 있다. 꽃은 진한 자주색 또는 노랑색이다. 바깥 꽃잎 가운데 많은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별난 꽃창포 1
바깥쪽 화피 색깔은 자주색과 흰색이 섞여 있고, 안쪽 화피 세 장은 자주색을 유지하고 있다.
별난 꽃창포 2
바깥 화피 기저부에 노랑색이 아닌 흰색 무늬가 있다.